<앵커>
할머니 한 분이 3억 원 넘는 현금과 통장 수십 개를 들고 서울의 밤거리를 헤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새벽에 할머니를 처음 봤을 때 맨발에 얇은 옷차림이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3일) 새벽 0시 서울 구로역. 커다란 비닐봉지를 바닥에 끌며 걸어가는 할머니.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역무원에게도 무언가를 물어봅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그 뒤를 경찰이 따라갑니다.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서울 구일지구대 경찰관들이었습니다.
[조오현 경장/구로경찰서 구일지구대 : 신발을 안 신고 계셨고, 옷도 너무 얇게 입고 계셨고… 밖에서 오랫동안 돌아다니시는 행려 환자처럼 보였거든요.]
여동생에게 가는 길이라며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말에 순찰차로 함께 갔지만 할머니는 정작 어디로 가야 할 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제서야 확인한 비닐봉지에는 5만 원권 다발 등 3억 원이 넘는 현금과 금반지 6개, 통장 20여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조오현 경장/구로경찰서 구일지구대 :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있더라고요. 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아 가지고… 소매치기나 강도 이런 강력 범죄에 노출이 많이 될 수 있으니까.]
할머니는 평생 자신이 모은 돈이라면서 동생 집에 꼭 가고 싶다고 부탁했습니다.
[조오현 경장/구로경찰서 구일지구대 : 친동생 이름은 확실하게 딱 말씀하셔서….]
경찰은 동생 집 주소를 확인해 할머니를 발견한 지 1시간 반 만에 가족에게 인계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장현기)
민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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