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응을 옹호하고, 언론을 공격하는 쪽으로 초점을 돌렸는데, 그 수위가 지금껏 보여준 정도를 훨씬 넘어 섰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브리핑장의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뽐내듯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내용은 코로나19의 위험을 언론이 축소했지만, 자신이 단호하게 대응했고,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까지 칭송한다는, 자화자찬의 연속.
[앤드루 쿠오모/뉴욕 주지사]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응답 전화를 주십니다. 능동적으로 대처합니다."
난데없는 홍보물에 충격받은 기자들은 선거운동하냐며 따졌고,
[조나단 칼/ABC 기자] "브리핑장에서 이런 비디오는 처음 봅니다. 선거광고 같은데 누가 만들었습니까?"
트럼프는 자신의 늑장 대처를 비판한 뉴욕타임스를 콕 집어, 망했으면 좋겠다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언젠가 바라건대, 5년 뒤 내가 퇴임할 때 그런 신문사들은 망하겠죠. 아무도 읽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은 사람들이 좋아하긴 하는데, 내 기사를 싣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대응 실패를 조목조목 따지는 추궁이 이어졌고,
[폴라 리드/CBS 기자] "시간을 벌었다고 하시지만, 병원들이 대비하도록 활용하지 않았죠. 진단검사를 강화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아세요. 말하는 게 아주 수치스러워요."
트럼프는 결국 분노조절에 실패했습니다.
[폴라 리드/CBS 기자] "아까 그 비디오는 전적으로 틈이 있습니다. 2월에는 정부가 뭘 했습니까?"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봐요, 당신은 가짜야, 알죠? 당신네 방송사가 다루는 것은 가짜(뉴스)야."
CNN과 MSNBC는 브리핑장이 선전무대가 됐다며 생중계를 중단했습니다.
[존 킹/CNN 전 백악관 출입기자] "단순히 선거운동 영상이 아니라 선전물입니다. 백악관 브리핑장에서 국민 혈세로 그걸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매일 한두시간씩 카메라 앞에 서는 트럼프를 향해 미국 언론은 그를 부각시킨 과거 리얼리티TV쇼 진행때를 떠올립니다.
코로나19랑 전쟁을 해야 할 판에 언론과 전쟁을 벌인다, 게다가 위기 국면을 빌미로 대선 앞두고 본인 홍보에만 혈안이 됐다는 우려가 큽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이지영)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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