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과 머슴 

 

 

옛날에

왕이 자주 다니는 절에

한 여승이 머슴 하나만 두고 살았대요

 

근데 그 머슴놈이 자꾸 자기를 탐내는 거 같아

그놈을 내쫓고 왕에게 부탁하여

고자 한 놈 골라 달라고 했대요

 

왕은 전국의 고자를 모두

잡아오라고 했지요

 

신하들이 100놈을 잡아 와서

진짜 고자인지 시험했어요

 

아랫도리를 모두 벗기고 그 앞으로

쥐기는 기생 하나를 알몸으로 통과시켰더니

그중에서 열 놈만이 선발됐어요

 

다음은 그 열 놈 모두를 기생과

한 방에 각각 재워 봤대요

 

그래서 겨우 한 놈만 골라냈던 거에요

 

그 놈을 여승에게 보내면서 우리나라에서

진짜 고자는 이 한 놈뿐이라 했다지요

 

여승이 일을 시키면서 보니까

일도 잘하고 더욱 맘에 든 건 남녀 자체를

전혀 분간 못 하는 거 같았다나요.

그래서 몹시 만족했어요

 

어느날 여승이

강가에서 목욕을 하는데

누군가 자기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그 머슴놈이

자기를 멍하니 쳐다보구 있잖아요

 

여승이 급히 몸을 움추리며

"너는 지금 무엇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느냐"

 

그러니까 그 머슴놈은 눈이 휘둥그레져

"스님의 몸은 소인과 다르게 생겼소이다"

두 다리 사이에 있는 그것은

무엇이오이까?"

 

여승은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을 못 했대요

아무리 고자라도 남여의 거기가

다르다는 걸 모를 만큼 세상에 어두운

이런 놈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그래서 여승은 이놈이 앞으로

다른 생각을 못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곳은 나쁜 짓을 한 놈들을

잡아 가두는 곳이다''

 

"그렇소이까?"

 

머슴놈은 세상 희한한

이치를 깨달은 듯 연속 머리를

끄떡이며 돌아갔어요

 

어느 날 여승이 밖을 내다보니

머슴놈이 아랫도리를 벗고

그 위에 스님의 두건을 올려 놓고

왔다갔다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어요

 

여승은 머슴을 불러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그러자 머슴은

"스님. 큰일났소이다"

어떤 놈이 스님의 두건을

훔쳐 갔는데 보이지 않소이다.

 

"이놈아 두건은 지금 네 앞에 걸려 있지 않느냐?"

 

그러자 머슴이 자기 앞을 내려다 보더니

" 아! 네 놈이였구나"하면서 두건을 확 빼앗았어요

 

그러자 큰 가지 같은 게

90도로 드러나질 않겠어요?

 

머슴놈은 그걸 바라보며

"네 놈이 스님의 두건을 훔치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스님! 이놈을 스님의

그 감옥에 가둬 넣어야겠소이다.

 

여승은 저놈이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알고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면서

그래도 스님 자신이 한 소리가 있으니까

그놈을 가둬 넣기로 했지요

 

그놈을 한참 혼낸 후에 머슴놈이 하는 말이

"스님! 이놈이 이젠 잘못했다고

눈물을 뚝뚝 떨구는데 그만 내보내 주소이다

 

그러자 스님이 하시는 말

"아니다 그놈이 두 번 다시

 

 

 

나쁜 짓을 못하게 좀더 가두어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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