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봉우리 물결, 빼어난 풍경..北 금강산 빼닮았네
 
 
 
 

- 금강저수지 주차장 기점 코스
- 지역 진산으로 주민에게 인기

 

- 덱 넓게 깔린 정상은 막힘없어
- 흑석산·두륜산·진도까지 펼쳐져
- 고려 시대 ‘금강산성’ 너덜 이색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북한의 백두산(400회)과 금강산(507회)을 답사해 소개한 바 있다. 백두산(2749m)은 중국을 경유했다면, 금강산(1638m)은 강원도 고성군을 통해 올랐다. 현재 금강산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그런데 경남 김해와 전남 해남에도 한자까지 똑같은 백두산(白頭山·354m)과 금강산(金剛山·488.3m)이 있다. 이를 두고 한 산꾼은 북한의 백두산과 금강산의 기운이 산줄기를 타고 김해 백두산과 해남 금강산까지 뻗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해 백두산은 부산과 가까이 있어 근교산 동호인에게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해남의 금강산은 부산에서 거리가 먼데다 해남의 수많은 명산에 가려 상대적으로 숨겨진 산이다. 그러다 보니 근교산 취재팀에게는 아직 미답의 산으로 남았다.

 

■북한 금강산에 버금가는 풍경

 

 
 
전남 해남군 해남읍 금강산은 북한의 금강산에 버금가는 경치에서 유래해 전망이 빼어나다. 취재팀은 금강저수지에서 출발해 우정봉 직전 전망대에 올라 섰다. 왼쪽 덕음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두륜산 도립공원이며, 발아래 금강저수지와 해남읍 전경이 펼쳐진다.


취재팀은 조망 산행에다 봄을 재촉하는 야생화 산행으로 영산의 기운을 받는 해남 금강산을 찾았다.

 

금강산은 해남읍의 북동쪽을 감싸며 마산면과 옥천면을 경계한다. 금강산에서 뻗어나간 산줄기가 갈라져 북쪽과 남쪽에 두 개의 만대산(萬臺山·493.1m)이 솟구쳤다. 강원도 금강산이 1만2000봉이라면, 해남의 금강산은 두 개의 만대(萬臺), 즉 2만 봉우리를 뜻해 해남의 진산으로 사랑을 받는다.

 

왜 금강산으로 불리게 되었는지는 알려 지지 않았다. 북한의 금강산에 버금가는 풍경과 금강산을 동경해 따왔다는 설이 있으며, 불교의 금강경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금강산은 해남에서는 부산의 금정산 같이 많은 시민이 찾는다. 대부분 금강저수지에서 금강골을 경유해 정상을 오른다. 종주는 취재팀이 올랐던 우정봉(牛頂峯·309.5m)을 거쳐 금강산 정상을 찍고 만대산에서 삼봉(三峯·415.2m)으로 내려가거나 그 반대 코스로 산행을 한다. 일부는 아침재와 수성리 팔각정자에서 미암바위로 오르는 코스를 찾기도 한다.

 

 
 
금강산 정상을 앞두고 고려시대 대몽항쟁기에 쌓았다는 금강산성을 지난다.


해남군 해남읍 성리 금강저수지 아래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해촌서원~공중화장실 갈림길~금강산 정상·만대산 정상 갈림길~우정봉~우정봉 삼거리~금강산 정상·금강샘 갈리길~금강산성~금강산 삼거리~금강산 정상~금강산 삼거리~금강재 삼거리·우정봉 삼거리 갈림길~헬기장~만대산 정상·쉼터 갈림길~419m봉~금강재~만대산 정상·금강저수지 갈림길~만대산 정상~헬기장~두 곳의 우슬경기장 갈림길~삼봉 정상~임도~정자 쉼터~금강저수지 제방 옆 도로에 내려 선 뒤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0.4㎞이며, 5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공영주차장을 나와 오른쪽 금강저수지 방향 도로를 간다. 곧 제방 옆 축대를 올라가는 삼봉 방향 갈림길이 나오는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저수지 제방에서 가야할 능선을 둘러본다. 저수지 왼쪽 우정봉을 오른 뒤 금강산 정상을 찍고 시계방향으로 능선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코스다. 벚나무가 금방이라도 팝콘을 터트릴 듯 꽃망울이 맺힌 덱 길을 간다. 15분이면 해촌서원과 금강체련공원을 지나 공중화장실 갈림길에 도착한다. 전날 내린 비로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 금강골을 가로지른 무지개다리를 건너 2분이면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금강산 정상(2.1㎞)·우정봉 삼거리(0.8㎞)로 꺾는다. 직진은 만대산 정상·금강재 삼거리 방향.

 

초입부터 경사진 바위 옆 쇠파이프에 로프가 걸린 오르막길을 간다.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가 배시시 눈인사를 한다. 산길에는 보춘화와 금강제비꽃 노루귀 양지꽃 솜나물도 꽃잎을 펼쳤다. 들머리에서 25분이면 집채만한 바위를 돌아 전망대에 올라선다. 곧 우정봉 정상에 오른 뒤 이동통신 중계기를 지난다. 이제부터 완만한 능선을 탄다. 편백 숲을 지나 우정봉 삼거리에서 오른쪽 금강산 정상(0.6㎞)으로 꺾는다. 왼쪽은 팔각정자에서 올라오는 길. 곧 Y자 갈림길에서 왼쪽 금강산 정상으로 능선을 탄다. 오른쪽은 금강샘 방향.

 

■두륜산·진도·월출산 조망

 

 
 
금강산 산길에 만나는 야생화 보춘화, 금강제비꽃, 양지꽃(위 사진부터).

 

갑자기 너덜이 나타난다. 고려시대 대몽 항쟁기에 처음 쌓았다는 금강산성이며, 금강산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왼쪽 100m 거리의 금강산 정상을 갔다 온다. 정상에는 덱이 넓게 깔린데다 사방으로 조망이 열린다. 북쪽으로 암봉인 흑석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서기산 만덕산 만대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등이 펼쳐진다. 발아래 해남읍 오른쪽 남각산 뒤는 진도다. 맑은 날에는 멀리 월출산 천관산 달마산 첨찰산 등이 조망된다. 앞서 거쳤던 금강산 삼거리로 되돌아가 금강재 삼거리(2㎞)·만대산 정상(3.7㎞)으로 직진한다.

 

우정봉 삼거리 방향 갈림길에서 직진해 헬기장에 올라선다. 왼쪽 금강재 삼거리로 내려가면 쉼터 갈림길 한 곳을 더 지나 419m봉에 올라간다. 화원지맥 팻말이 붙은 삼거리봉인데,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마산면 만대산 방향. 금강산 정상에서 1시간이면 금강재 삼거리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만대산 정상(1.7㎞)·삼봉(3.9㎞)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주차장 방향. 약 8분 능선을 오르면 T자 갈림길에서 만대산 정상은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금강저수지 방향. 정면에 황소 뿔을 닮은 두 개의 봉우리에서 오른쪽이 만대산이다.

 

완만한 능선은 산죽밭을 지나 25분이면 너른 덱이 깔린 만대산 정상에 올라선다. 손바닥만 한 정상석이 놓였다. 조망이 없어 금강저수지(2.7㎞)로 직진한다. 바위지대를 내려선다. ‘옥천영신암’ 이정표를 지나 오른쪽으로 산비탈을 돌아 헬기장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 금강저수지(1.7㎞)로 간다. 왼쪽은 우슬경기장 방향. 두 곳의 우슬경기장 갈림길을 지나 바위 벼랑에 전망이 열리는 삼봉에 도착한다. 삼봉을 왼쪽으로 돌아 침목계단을 내려간다. 임도를 가로질러 정자 쉼터를 지난다. 만대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0분이면 앞서 거쳤던 저수지 제방 옆 도로에 내려서며 산행은 끝난다.

 

# 교통편

 

- 거리 멀어 대중교통편 불편
- 당일 산행 땐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해남까지 거리가 멀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힘들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해남으로 가는 버스는 광양 순천 보성 장흥 강진을 거쳐 간다.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5분 9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 4시35분에 출발한다. 약 5시간 소요. 해남터미널에서 산행 출발지인 공영주차장까지 도보로 약 7분 걸린다. 터미널을 나와 오른쪽으로 100m 간다. 백두 1차 아파트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아파트 앞을 지나간다. 한국농어촌공사 왼쪽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해남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8시40분 9시15분 1시10분 2시40분 4시30분에 있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해리 2길 50 ‘해촌서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 뒤 금강저수지 제방 아래 공영주차장에 차를 둔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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