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말할 수 없는 고통…민형사상 조치 취하고 있다"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거친 항의를 하고 있다. 2022.5.24. alk9935@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30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집회·시위에 대해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며 "문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시위자들이 확성기로 욕설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일부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는 이유는 집회·시위의 외피를 쓰고 매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반이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림으로써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정면으로 다뤄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며 "언론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정부와 치안 당국도 단호히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는 지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끔찍한 욕설과 저주와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가 지향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국회를 향해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 규제입법을 서둘러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박지현 민주당 비상공동대책위원장은 보수단체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벌이는 시위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나란히 게시하고 "두 사진은 전 대통령의 사적 공간 침해와 현 대통령의 공적 공간의 사유화를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이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되어서는 안된다. 퇴임한 대통령께 가해지는 욕설과 소음 문제, 당장 해결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권력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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